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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맨의 2024 개인회고

2024년을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건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자유롭게 주절 주절 이야기 남겼습니다.


비요! 티켓프렌즈! (2024)

짧지만 밀도 있게 배운 HCI 수업 덕분에 비요에서 디자이너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호님이 합류 제안을 주셨을 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좋다고 했어요. 총학생회 시절부터 무한 신뢰 + 무한 존경하던 사람이라, 처음 제안하셨을 때 감격..했어요.. 🫢

갤러리를 돌아보니 새삼 팀과 함께 많은 것들을 같이 도전해봤더라고요. 비요의 포토덤프 장인으로서, 특별히 비요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티켓프렌즈에 대한 회고는 팀원분들이 해주셨을 테니, 저는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사건들을 정리해볼게요.

는 coming soon..



서비스 디자인 다중전공. (2024-1)

역시 2023년 말, 디자인에 흥미를 붙여 학교에 신설된 '데이터융합 서비스디자인 전공'을 제3전공으로 신청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아주 많은 전공 수업을 듣진 않았지만, 특색이 뚜렷했던 수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제게 남긴 의미를 정리해봤습니다.


[인간 심리와 경험]

UX의 기본 원칙들을 여러 사례와 과제로 체화해볼 수 있었어요. 특히 ux flow를 만들고, 화면 내 위계에

교수님께서 현업에 오래 계셔서, 사용성 자체만큼이나 비즈니스 지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고려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하셨어요.

사실 그땐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비요와 함께 하고, 창업 학회에 들어가고, 임팩트를 내기 위한 그로스 디자인을 접하게 되면서 점점 더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덕분에 2025년에는 좀 더 비즈니스 친화적인 팀원으로 함께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요.


[인간-AI 상호작용 디자인]

교수님의 강의력으로 엄청 몰입하면서 기계와 AI의 역사를 훑었어요. 이후에는 AI, 알고리즘, 좋은 피드백 루프를 만들기 위해 어떤 사용자 경험을 설계해야 할지 실습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너무 어려웠어요.. 고객이 내 개인 정보와 얻을 수 있는 가치 사이에서 균형 잡을 수 있는 지점이 뭔지를 고민하느라 머리털이 뽑힐 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사람들 만나서 '뭘 위해서 어디까지 줄 수 있냐' 물어보고, 여러 서비스들의 피드백 루프를 많이 분석해보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꼭 AI에 활용하는 게 아니더라도 고객과 제품 사이에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일은 많잖아요. 예를 들어 티켓프렌즈 역시 서비스 사용을 위해 회원가입이 선행되어야 해요. 기본적으로는 이름과 전화번호(주문 관련 연락을 받기 위함)가, 소속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학교 포털 프로필 혹은 학생증을 받고 있어요. 후자의 경우 사람들이 소속 인증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꺼이 내어주었지만, 전자는 어쩔 수 없이 주면서도 '굳이 이걸 왜..' 하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특히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현장에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또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깨달았어요. 서비스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회원가입' '본인 인증'보다도, '배달 상태 알림을 받기 위해, 전화번호를 입력해야함'. 무언갈 얻기 위해 당연히/기꺼이 주는 것, 그리고 그 절차가 번거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 너무 중요하구나 깨달았습니다.


[데이터프라이버시 디자인]

개인정보보보호법을 배웠어요. 더 나아가서는 한 기업의 여러 약관을 각자 선택한 페르소나에 맞춰 새로 구성해보는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제 페르소나는 '바쁘다 바빠 현대인' 이었는데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꼭 동의해야만 하니, 특별히 위험을 고려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필수 약관만 빠르게 선택'하는 특징이 있었어요.

제품 사용자와의 여러 사건으로 점점 기업에 유리하도록 발전되기도 하더라고요. 또 법인지라 낯설고 복잡한 단어와 문장을 수정하기도 애매했어요. 아예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었거든요. 원문 자체는 그대로 두고, 서비스 사용 맥락에 따라 약관의 내용을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시도를 해봤어요. 환불이 불가능한 쿠폰 결제, 계정 공유의 가능성이 있는 행동(비밀번호 복사 등), 자동 충전(n만원 단위) 시도 등의 타이밍에 토스트나 설명 문구를 추가했어요.

또 요즘 '기업이 내 개인 정보를 자기 이익을 위해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보수적으로 서비스를 선택하고 가입하는 경우들도 생기더라고요. 관심 자체가 없는 게 아니니, 서비스 외부의 콘텐츠로 풀어보려는 시도도 했어요. 한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의 이동/관리 경로를 맵으로 보여주거나, 개인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기능, 반대로 개인 정보 유출 시 그 이유에 대해 스터디해보는 등으로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그렇다고 너무 안일하게 느끼지 않도록 여러 관점을 노출시켜 익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에요.



하이스파크. (2024-2)

'한양대학교 창업 네트워크의 특이점을 만들겠다' 그 포부에 홀려 2기 운영진으로 합류하게 되어 멋진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합류했을 때 한창 브랜드 디자인에 꽂혀 공부하고 있기도 했고, 이미 다른 창업 조직들이 교내에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학회 왜 만드는지' '어떤 사람을 모으고 싶은지' '우리가 뭘 해줄 수 있는지' '기수가 끝나고는 뭘 남기고 싶은지'. 아직 정체성이 없는 학회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보기 위해 운영진들과 숱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기억이 납니다. 좋은 일 하려고 모였으니 제대로 해야죠.

결국 '창업에 진심인 사람 x 자주 만나서 x 창업 이야기' 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학회 내부의 '창업에 진심인 사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만들고, 모집 기간에는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콘텐츠를 만들어 발행하고, 지원 과정 전반에서도 이 사람이 '창업에 진심'임을 확인하기 위해 어떤 물음을 던지고 어떤 반응을 할지, 지원 자체만으로도 창업에 관심이 있음을 증명하는 거라면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분들을 우리의 풀로 만들기 위해 어떤 작업을 해야할지. 학회 커리큘럼은 어떻게 할지, 구성원 간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어떻게 만들지..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비요 이후로 두 번째 스타트업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학회 활동의 과정과 결과, 사람과 제품. 모두 좋았어요. 특히 10만원톤, 워크샵, 두 차례의 데모데이가 기억에 남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보세요 :) >3< (막간 홍보)



나다움 혹은 취향을 찾는 시간이 절실해졌다. (2024)

처음 하는 게 많다보니, 또 우리 팀원들은 다 너무 잘하다보니! 저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일에 관련된 것에 정말 많은 시간과 신경을 쏟은 것 같아요. 특히 시너지를 내보겠다며 1학기는 학교 디자인 수업, 2학기는 창업 학회와 병행하느라 더더욱 저 개인의 시간을 만들지는 못했어요.

1년이 지난 지금, 일과 삶의 on/off를 확실히 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학교가 끝나도, 회사가 끝나도, 남자친구를 만나도, 집에서 혼자 쉬려고 해도, 주말일지라도. 결국 해야할 일이 있다며 노트북을 펼쳐 습관처럼 노션이나 피그마를 켰어요. 당장 할 일이 없다면 책이나 강의를 보면서 또 공부하고요.

여유를 내서 주변이나 서울, 국내 구석 구석을 다녀볼 걸. 비효율적일지라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더 해볼걸. 내 취향을 탐색해서 내 캐릭터를 공고히 만들어볼걸. 사진도 많이 남겨놓을걸! 이런 저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아직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견디지 못합니다만 2025년에는 낭만의 이름으로, 나다움의 이름으로, 또 취향 찾기의 이름으로 '잘' 쉬어보겠습니다요. 멋드러지는 매거진도 구독해보고, 혼자 여행도 다녀보고, 영상이나 그래픽도 좀 만들어보고! 아 재밌겠다.



공부 중독 혹은 인풋 강박. (2024)

돈을 벌기 시작하니, 일을 더 잘하려고 배우는 데 돈을 쓸 수 있어 좋더라고요. 덕분에 책, 세미나, 강의 할 것 없이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인풋을 집어넣어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처음 해보는 게 많다 보니 1년 내내 정말 강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배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좋은 아웃풋으로 만들어내려면 그만큼 많은 도전과 시도가 필요하죠. 2025년은 더더욱 그런 해가 될 수 있게 달려보겠습니다!


(별첨_유료 결제 내역_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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